기후위기시대... 지속가능 먹거리 문화로 가는 길

에너지이야기

기후위기시대... 지속가능 먹거리 문화로 가는 길

energypark 2020. 12. 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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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시대... 지속가능 먹거리 문화로 가는 길

제가 쓴 책 (기후위기시대, 에너지 이야기 : 크레파스 북 출판사) 중  한편 (지속가능 먹거리 문화로 가는 길)을 발췌해서 일부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출판사와의 계약관계상 전문을 올리지 못하고 일부분 만을 공개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 아 래 -

요즘 TV와 인터넷. 뭐니 뭐니 해도 먹방이 대세다. 먹거리 콘텐츠가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쏟아져 나온다.  특히 저녁 6~7시경 몇몇 TV 채널을 돌려보면 대다수가 먹방이다.  건강과 맛을 추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서적 접근을 통해 집밥, 골목식당, 토속음식,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의 배달 메뉴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먹거리가 부족해 힘겨웠던 과거에 비하면 확실히 풍요로움 속에 살고 있는 듯하다.  특히나 과거 우리의 채식 위주의 식문화가 요즘은 한우 등 고급스러운 육류를 탐닉하듯 즐기는 문화로 변모하고 있는 것 같다.  보기에 따라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게걸스럽게 말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단순히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사는 지구를 위해 육식을 하지 않거나 줄이겠다고 선언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는 축산을 위한 거대한 방목지 조성으로 인해 산림생태계가 훼손될 뿐 아니라 소, 돼지 등 가축이 내뿜는 메탄 등이 지구온난화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간 우리의 먹거리 문화가 인간 중심의 이기적인 발전을 거듭해왔으나 이제는 한계에 직면했다는 얘기다.

서구에서는 로하스(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문화가 점차 퍼지고 있다고 한다.  로하스는 2000년 미국의 내추럴마케팅연구소가 처음으로 사용한 말이다.  공동체 전체의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건강과 환경,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생활패턴을 이르는 말이다.  이로 인해 생명과 환경을 위해 육식을 줄이거나 채식을 선언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지속가능성 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류 의식이 이제 다른 생명체에게 존중을 표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성숙한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략...

그렇다면 축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단백질은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여기에서 필자는 또 하나 재미있고도 의미 있는 주장에 귀를 기울여본다. 이는 다름 아닌 식용 곤충!  우선 사람들 사이에 징그럽고 혐오스럽다는 선입견이 큰 편이다.

하지만 과거 관상용이나 학습용으로 주로 키우던 곤충이 최근 들어 사람이 섭취하는 단백질원, 가축의 사료 등 식용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곤충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가 지난 시절 즐겨먹던(?) 번데기라든가, 맥주 안주 등으로 애용되었던 메뚜기튀김 등을 기억해본다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서울대에 의뢰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곤충시장은 2011년 1,680억 원에서 2018년 2,648억 원으로 성장했다.   2020년 예상 시장 규모는 2018년보다 1,000억 원쯤 커진 3,616억 원이다.  곤충은 식용의 관점에서 볼 때 경제성이 우수하고 친환경적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013년부터 10년 동안 진행한 세계 식용·사료 곤충에 대한 연구 조사 결과를 보면 1㎏의 단백질을 얻기 위해 소는 10㎏의 사료를 먹어야 하지만 곤충은 1.7㎏의 사료만 먹어도 될 정도로 생산성이 우수하다.  그만큼 효율적이고 에너지 절약적이라는 얘기다. 

또 소와 곤충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물 사용량 비율도 각각 2850 대 1과 1500 대 1일 정도로 친환경적이라 한다.  세계 경작지의 33%가 가축 사료용 작물 생산에 이용되고, 사료용 작물 경작지 확대를 위해 매년 엄청난 크기의 산림이 파괴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곤충 단백질의 유용성을 판단할 수 있다.  이밖에 식용 및 사료로 사용되는 곤충의 경우 곡물의 껍질이나 찌꺼기를 주요 먹이로 하기 때문에 인간과 먹이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무적인 일이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곤충은 풍부한 아미노산과 높은 단백질 함량, 포화지방보다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은 음식으로, 영양학적 가치가 매우 크다.  또한 소고기에 비교해 미네랄과 비타민, 섬유질의 함량도 훨씬 풍부하다.

그래서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미 곤충을 식용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  특히 네덜란드에서는 슬리 그로라는 곤충 식품 유통회사가 설립되어 식용곤충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그 외에도 영국, 프랑스, 벨기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초콜릿, 쿠키, 술 등을 제조해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제품 외에도 곤충 식품을 메뉴로 하는 다양한 카페 및 레스토랑도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지구온난화 관점에서 보면, 가축을 키우는 데서 오는 온난화 가스는 지구 전체에 18%나 차지한다.  이는 사람이 이용하는 전체 교통수단 13.5%보다 높은 수치다.  그런데 곤충은 이에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메탄이나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적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주장은 대체육이다.  대체육은 말 그대로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이다.  식물로 만드는 식물육과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드는 배양육 두 종류로 나뉜다고 한다.  배양육은 고기 배양에 최소 2주가 걸리기 때문에 환경적 이점이 적고 가격도 비싸다.  반면 콩 등에서 단백질을 추출하는 방식의 식물육은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이 적다. 가격도 저렴해 이미 유명 프랜차이즈점에서 식물육 버거가 시판 중이다. 

최근 대체육시장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2030년까지 매년 2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육식을 꺼리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역시 건강, 동물복지, 지구온난화 방지, 환경보호 등이 주를 이룬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식물성 고기야말로 미래의 음식”이라며  임파서블 푸즈라는 미국의 식물대 체육 회사에 거액을 투자한 것도 이런 까닭이었다고 한다.

중략...

필자는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그리고 관련 분야에 전문가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육류를 생산하기 위해 과도하게 파헤쳐지는 화석연료와 숲의 파괴, 토지침식, 물과 에너지 낭비와 음식물쓰레기 등을 고려한다면 이제는 지나친 육류 소비로 인해 야기되는 재앙을 피해 가는 길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는 주장에 깊이 공감하고 동의한다.

가자! 이제는 먹거리도 지속가능한 자원절약 문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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