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대... 양기(養氣)와 웰빙

에너지이야기

기후위기시대... 양기(養氣)와 웰빙

energypark 2020. 12. 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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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시대... 양기(養氣)와 웰빙

제가 쓴 책 (기후위기시대, 에너지 이야기 : 크레파스 북 출판사) 중 한편 (기후위기시대... 양기와 웰빙)을 발췌해서 일부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출판사와의 계약관계상 전문을 올리지 못하고 일부분 만을 공개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전체를 다 보기 원하시면 책을 구매하셔야 합니다ㅎㅎㅎ...

- 아 래 -

우리 민족은 에너지가 충만한 민족이다.   아니 충만하다 못해 넘쳐흐르는 역동성은 세계 그 어느 나라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경제부흥의 기적을 단기간 내에 이루어냈다.  또한 요원하게만 느껴졌던 민주화의 소망을 ‘우리의 힘’으로 일구어냈다. 정치, 경제뿐 아니라 사회,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에 이르기까지 ‘작지만 매운 고추의 힘’은 세계 어디에서나 유감없이 당당하게 발휘되고 있다.

세계에서의 대한민국 위상은 면적 100,188.1㎢ 로 107위인 ‘작은 고추’다.  그러나 2018년 통계청 KOSIS기준에 따르면 인구 5,178만 명에 28위, 국내총생산은 1조7,208억9천만 달러로 10위, 세계 브랜드 가치 10위, 수출 6,048억 5,965만 7천 달러로 4위, 수입 5,352억 242만 8천 달러로 6위에 이르는 거대 국가(?)로 성장했다. 

한편 세계에서 1차 에너지 공급 8위, 석유소비 7위, 전력소비 7위, CO2 배출 7위 등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기도 하다.   6.25전쟁으로 잿더미가 되었던 나라가 불과 수십 년 만에 이제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번영된 나라로 성장했다.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변신했다.  

비록 국내에서는 특히 외환위기시대 이후 계층이동이 줄어들고 중산층이 줄어들면서 잘 사는 사람은 더 잘살고 못 사는 사람은 더 못 사는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헬조선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  이렇듯 심각한 빈부격차, 불공정 경쟁에 의한 상대적 박탈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객관적인 수치로 봐서는 세계에서 너무도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그래서 세계 어느 곳을 가도 높아진 위상을 느낄 수 있다. 자국에서 자동차를 직접 생산하는 나라로서, 게다가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으며, 첨단 비행기를 만들기까지 하고 모바일, 반도체 일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질주하는 나라로 도약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 팬데믹(Pandemic)에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수한 우리나라 의료보건 시스템까지! 어디 이뿐이랴. 한류로 대표되는 문화와 예술, 스포츠 분야에 이르는 빼어난 활약상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질 뿐이다. 분명 우리는 잠재된 에너지가 풍부한 민족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에너지는 물론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는 우리의 유구한 전통과 역사 속에서 길러진 ‘기(氣)’, 민족적 힘’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중 략....

요즘 웰빙이라는 말이 흔하게 쓰이고 있다.  웰빙의 개념이 과거 그저 단순히 ‘잘 먹고 잘살자’는 의미에서 최근에는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혹은 문화코드로서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질병이 없는 건강한 상태뿐 아니라, 직장이나 공동체에서 느끼는 소속감이나 성취감의 정도, 여가생활이나 가족 간의 유대, 심리적 안정 등 다양한 요소들을 웰빙의 척도로 삼는다. 

따라서 몸과 마음, 일과 휴식, 가정과 사회, 자신과 공동체 등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웰빙족’으로 부른다. 일반적인 그들의 모습을 그려보면, 고기 대신 생선과 유기농산물을 즐기고, 단전호흡·요가·암벽등반 등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운동을 하며, 외식보다는 가정에서 만든 슬로푸드를 즐겨 먹고, 여행과 등산 및 독서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등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러한 웰빙시대와 연계하여 필자는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 동양적 양기(養氣)라는 개념을 접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 략...

앞서 언급했듯이 오늘날 우리는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고도의 산업화를 이룩해내며 일찍이 꿈꿔보지 못했던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또한 그와 함께 정치의 민주화도 성취해서 과거에 누려보지 못했던 자유와 인권을 누리며 산다.

그러나 그 그늘에서는 이 시대 이 사회에 지난날 오랜 기간 동안 간직해온 중요한 덕목이 스러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것은 우리만의 덕목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덕목이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일본과 독일 등 유럽 선진국에서는 아직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덕목이기도 하다.  근검과 절약, 곧 ‘절제’의 덕목이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물질적인 것에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게다가 이러한 절제의 덕목은 빈곤이 일상화되었던 ‘과거’의 덕목만이 아니다. 

최근 지구의 온난화로 인류의 생태환경이 갈수록 심각한 파국에 빠져드는 ‘미래’를 위해서도 다시 생존을 위한 절체절명의 정신적 덕목이 되고 있다.

근검절약, 절제……. 아낀다는 것은 내키는 대로의 욕망을 삼가는 것, 근신하는 것이다.  에너지 문제도 마찬가지 아닐까.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은 단순히 에너지 자체만 축적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까지도 잘 기르고 훈련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에너지는 정신과 물질이 한데 통합된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고귀한 존재다. 

그러므로 에너지 자체를 무엇보다도 소중히 생각해야만 한다.  우리들은 소중한 것은 함부로 쓰지 않는다.  우리가 에너지를 함부로 쓰지 않고 아껴 쓰면 물질적인 에너지가 늘어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지만,  우리의 정신적 에너지도 잘 길러진다.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더욱 편안하고 건강해진다.  동양에서 예부터 기(氣)를 잘 기르면 정신수양과 육체 건강을 한꺼번에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온 바와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정신과 물질적 에너지를 고루 자제하며 아끼며 길러가는 우리 전통의 양기(養氣)사상!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문화코드로 부각되고 있는 웰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선택하고 추구해야 할 새로운 패러다임의 라이프스타일이 아닐까. 

더 나아가 개개인의 축적된 기(氣)를 모아 모아 그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꿈을 이루어낸’ 민족의 저력으로 현재의 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극복해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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