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시절을 추억하며...

사는 이야기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하며...

energypark 2023. 11. 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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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 「못 말리는 싸부님」 만화를 어느 오랜 지인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기억을 해 주어 내심 놀랍기도 하고(!) 매우 고마웠습니다.

2023.10.31 - [사는 이야기] - 못 말리는 싸부님 : 주정이란? zzz...

 

못 말리는 싸부님 : 주정이란?zzz...

오늘은 무려(!) 27년 전쯤 제가 젊은 시절 그린 희귀한 만화 한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컴퓨터 구석 어느 하위 폴더엔가 꽁꽁 숨어 있다가 정말 너무도 오랫동안 보지 않아서 켜켜이 먼지(?) 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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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시절 기억을 더듬어 제가 그린 다른 만화들도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인 1997~1998년 전후로 기억되네요.

당시 제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광수생각」, 이원복 교수의 「먼 나라 이웃나라」 등의 교양 만화를 즐겨 보다가 직접 그려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취미 생활로 한 두 편씩 그려보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재미가 있어 한 동안은 주말 내내 집에서 머리를 쥐어 짜내며(?) 소재를 찾아내고, 만화를 열심히 그렸던 기억이 새롭습니다.ㅎ

 다행스럽게도 몇 편이 원본 그대로 남아있어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제가 소개해 드렸던 「못 말리는 싸부님 」 시리즈 외에 「모삼씨」라는 시리즈 만화입니다.

그냥 머리카락이 세 가닥(!)이라서 「모삼씨」이고, 배부른 중년 캐릭터입니다.^^

마침 당시 회사에서 사보를 발간했는데, 제가 기고한 「모삼씨」 시리즈가 매월 게재되면서, 나름 임직원 여러분의 사랑(?)을 받게 되었답니다^^

지금 보면 만화 캐릭터라든가 소재 등이 유치하기 이를 때 없고, 그림 실력 또한 형편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당시에는 아마추어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나 봐요 ㅎㅎㅎ

그중 한편을 보시죠. 게재된 사보는 찾지 못해서 원본을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선이 매우 거칠고 조잡하죠? 당시 백 원짜리 플러스 펜으로 그린 겁니다.ㅎㅎㅎ

1997~1998년 우리 나라 외환위기로 IMF 구제금융을 받을 시기,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의 서슬 퍼런 구조 조정 분위기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만화입니다.

한편 더 보실까요?

이건....거의 요즘 아재 개그, 허무 개그 수준이죠?ㅎㅎ

그래도 외환위기 구조 조정기의 팍팍한 삶 속에서도 한 가닥의 머리카락이라도 가족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는 따듯한 사랑과 배려를 가진 캐릭터 「모삼씨」랍니다.ㅋㅋ

한 편 더 보시겠습니다.

 위 만화는 제가 한국일보사 독자 만평에 기고를 했는데, 채택이 되어 게재된 만화입니다.

원래 「IMF 시대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이라는 제목을 달아 보냈는데, 신문사에서 「IMF 잠버릇」이라고 고쳐서 게재했더군요.

당시 직장인들의 구조 조정에 대한 공포를 절절하면서도(!)  다소 과장되게 표현해 보았습니다.

재미있는 건...

만화 오른쪽에 보면 당시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에 대한 질책과 격려가 그 이름도 정겨운(?) 천리안, 하이텔 등 통신망을 통해 게재되었네요^^

당시 박찬호 선수가 잘 나가 다가(?) 한 동안 슬럼프에 빠졌나 봐요.ㅎ

몇 편의 만화가 더 있는데... 지면 관계상 마지막으로 한편 만 더 보여드릴게요.

이 만화는 어찌 된 영문인지 제목이 없네요.

ㅎㅎ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잘 되시나요?ㅋㅋㅋ

원래 편발(발바닥에 오목 들어간 데가 없이 평평하게 된 발. 오래 걷지 못함)이라 군면제인데,

친구말을 듣고 그만 이빨을 몽땅!!!ㅋㅋㅋ

이 만화는 19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이 모두 체중 미달로 병역 면제를 받은 사실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면서,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바 있었고,

그 후 김대중 정부 일부 유력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 자제의 병역 면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배경이 되었습니다.

자~~~

이렇게 지난 만화들을 보니 「응답하라 1997!」이 생각나네요.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외환위기로 인한 1997년 IMF구제 금융 시기 이후로는 그 전에 비해 세상이 참으로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후 우리 사회는 매우 아픈 시기를 지나왔습니다.

그리고 현재에 서 있는 우리에겐 앞으로 또 다른 고난과 시련이 다가올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저는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서, 보잘것없지만 그저 오늘날 내가 서 있는 이 위치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묵묵히 다시 앞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는 생각뿐 이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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