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사는 이야기

가을의 기도

energypark 2023. 10. 26. 00:01
728x90
반응형

우리 생애에 또 한 번의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단풍 소식이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기후위기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계절 중 봄, 가을은 여름과 겨울에 밀려 너무 짧아지고 있습니다.

사계 구분이 세월이 지날수록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죠.

조금조금씩 봄과 가을을 도둑맞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아쉬운 마음은 뒤로하고... 지금은 오로지 다가온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만끽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하죠.

그리고 책 읽기 좋은 계절이며, 사색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또한 시인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시인이 되어 보기도 하죠.

가을에 생각나는 시 한 편이 있습니다.

김현승(1913~1975) 시인의

「가을의 기도(祈禱)」입니다.

김현승은 한국현대시단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지성 시인이며,

선비정신과 지사적 안목으로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일궜던 남도의 대표 문인입니다.

「가을의 기도」...함께 감상해 보시죠.

가을의 기도

- 김현승 -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 한

시간(時間)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을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문학예술」 1956.11)

학창 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던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과 더불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러한 시에 감흥(!)을 받아서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그림을 한편 그려보았습니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로 표현한 그래픽 아트웍입니다.

제목은 「가을로 가는 길」이라고 지었습니다.

고궁 기둥벽 사이로 뚫린 구멍으로 보이는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 길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한편,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중음악 장르는 샹송이겠죠.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대표적인 노래는 이브 몽땅의 「고엽(Les Feuilles Mortes)」아닐까 싶습니다.

이 또한 함께 감상해 보시죠.

https://youtu.be/cZ4 uMn1 MZ5 k? si=l5 wHQevtckUT5 ORa

이 노래를 부른 이브 몽땅은 에디트 피아프와의 연인 관계로 프랑스 사교계의 최대 화젯거리를 낳았고,

이후에도 영화배우 메릴린 먼로와 염문, 시몬느 시뇨레와의 결혼 등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죠.

샹송 가수이자 명배우였으며, 자유와 정의를 실천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불어를 유창하게 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찬란했던 젊은 사랑의 나날들을 회상하는 가을 남자의 마음을 불어로 너무도 멋지게 표현하고 있으니까요^^

아무튼... 오늘은 가을 기분을 한껏 내 보고 싶었습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에게 다가온 이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후회 없이 멋지게 즐기시기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