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빅데이터, 4차 산업혁명 선도

요즘 우리 주위에서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 참 자주 사용합니다.

이미 사회, 정치, 경제 전반에서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현시대를 관통하는 슈퍼 키워드로 사용되고 있죠.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세계경제포럼의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가 2015년에 「포린 어페어」의 기고글을 통해 처음 주장한 개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사실 4차 산업혁명이 도대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쉽게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가리키는 것은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시대의 흐름을 정의하는 말이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전문가마다 주장은 다소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자율주행, 빅데이터, 로보틱스, 클라우드와 같은 정보통신기술이 사회 전반에 융합되면서 일어나는 혁신적인 변화로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에너지 분야에도 불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와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 에너지 생산 유통 저장 소비 등 전 과정과 융합하면서 에너지 신산업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에너지 빅데이터는 에너지 신산업 창출의 핵심으로 불립니다.

에너지 빅데이터는 에너지 절감은 물론 효율적인 에너지 수요 관리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글로벌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는 사물인터넷과 센서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공장의 운영 현황을 분석하는 스마트공장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스마트공장이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 등을 높인 공장을 말합니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 지멘스는 제품의 불량률은 낮추고 생산성은 8배 상승시켰을 뿐만 아니라 30%의 에너지 절감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한편 에너지 빅데이터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산전원의 운영을 최적화하는 데에도 활용 가능합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다면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들어서기에 최적의 위치나 설치용량 등을 선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예로 구글의 프로젝트 선루프(Project Sunroof)를 들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선루프는 구글 지도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려는 지역이 얼마나 발전 효율이 좋은지 분석해 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싶은 가정에서 건물 주소만 입력하면 적절한 설비 용량, 예상 발전량 및 절감액 등을 미리 알려줍니다.

또한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 : VPP)는 주요 에너지 신산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상발전소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여기저기 흩어진 전력을 가상의 단일 발전소로 모아서 관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에너지 인터넷」이라고도 불리며 빅데이터 분석으로 효율적인 전력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발전소는 한국전력공사 등 일부 사업자를 통해 공급되며 대규모 발전단지가 필요합니다.

이와 달리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각 지역에서 소규모 생산이 가능하죠.

이렇다 보니 에너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가상발전소는 분산된 전력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줍니다.

이미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다양한 분산형 전원의 실시간 제어와 최적화 기술을 적용한 가상발전소 모델이 경제성을 갖춰 에너지 시장의 분산화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오늘날 우리는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 혁명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가 자랑하는 뛰어난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의 에너지 빅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고, 다양한 에너지 신산업을 발굴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세계 속의 에너지 신산업 강국이 되어가는 우리의 밝은 미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