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우리나라 전기 얼마 만큼 쓰나요?

올 한 해 한전의 영업적자가 3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7월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되었습니다.

전기를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론 전기소비 수요가 폭증하는 이 무더운 여름철, 지혜로운 절전생활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포스팅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제 주위에는 전기기기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선풍기가 돌고 있고, 컴퓨터가 작동하고 있으며, 전기를 먹고사는 전자기기인 스마트 폰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듯 정말 전기 없이는 살수 없는 이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얼마 만큼의 전기를 쓰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특히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 했을때 어느 정도의 전기를 소비하고 있을까요?

에너지 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한 「2021 에너지 통계연보」를 통해서 한번 살펴볼까요?

우리나라 1인당 평균 전기 소비량은 2020년 기준 9,826kWh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1인당 전력소비량은 2019년 기준으로 주요 선진국 가운데 아이슬란드와 미국 다음으로 많습니다.

그러니까 영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일본, 호주 등 주요 선진국 사람들보다 한국인이 1인당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한다는 거죠.

정말일까?  우리가 전기를 얼마나 아껴 쓰는데! 라며 반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처럼 우리나라 1인당 전력소비량이 많게 나타난 것은 가정보다는 산업 부문 전력 소비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 나라 가정에서의 전기 소비는 OECD 평균보다 다소 적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 산업체에서 다른 선진국에 비해 이처럼 전력 소비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현실상 코크스, 석유정제, 금속, 화학, 비금속광물, 펄프 종이 등 제조업이 핵심 산업일 수밖에 없고, 이러한 산업들은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볼때 전기를 많이 쓰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앞으로가 더욱 문제인데, 전기를 사용할 일은 점점 더 많아질 것 같다는 점이죠.

자동차 산업부문 부터 한번 볼까요?

잘 아시다시피 세계의 자동차 시장은 점차 내연기관차가 사라지고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65% 줄이고, 2035년에는 이를 아예 금지한다는 방침을 내세웠습니다. 전기차로 간다는 의미죠.

그뿐 아니라 2020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앞으로 3년 내에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를 2만 5천 달러에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한 세계경제 전문지 블룸버그는 전 세계 신차 판매대수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40년 58%까지 확대되리라 예상했습니다.

이처럼 자동차 전체가 전기화된다면 그만큼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해질 것입니다.

또한 제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날로 발전해 나가는 인공지능 분야도 전기수요 관리 측면에서는 커다란 불안요소중 하나입니다.

사회와 산업, 연구 곳곳에서 인공지능을 사용함에 따라 인공지능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가 요구하는 전력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자!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 일까요?  어떠한 에너지 정책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야 할까요?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제25차 에너지위원회에 의하면 새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에 대응하여

공급 측면에서는 원전 활용도를 제고하는 정책 전환과 함께, 수요측면에서는 그 간의 공급 위주에서 에너지 수요 효율화 중심으로의 전환을 양대 축으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새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국가 에너지 효율을 25% 개선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는데요, 이는 5년간 서울시의 6년치 전력 사용량에 맞먹는 에너지를 아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 같네요.

아무튼...여러모로 어려운 경제생활속에서도 우리의 일상과 편리한 생활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전기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고, 효율적인 사용에 대한 공감대가 널리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