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은 : 봄날의 에너지

사는 이야기

삼월은 : 봄날의 에너지

energypark 2022. 3. 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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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봄날의 에너지를 우리 함께...

이제 3월입니다. 아직은 날씨가 으스스~ 춥지만 완연한 봄날이 올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겠죠.

3월이라고 하니 갑자기 아주 오래전이지만 중학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던 시조 한편이 생각나네요.

기억을 소환해 보겠습니다. 「삼월은」이라는 시조입니다. 서울신문에 1956년 1월에 발표되었다고 하네요.

이 시조를 지은 시조문학의 거두인 월하 이태극(1913~2003년) 시인은 1953년 시조 「갈매기」로 문단에 등단했습니다. 「시조문학」을 창간하고 한국시조작가협회의 산파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생전에 「꽃과 여인」 등 4권의 시조집을 남긴 이태극 시인은 인간의 삶을 자연을 통해 반추하는 관조적 예술세계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 시조를 비롯해 낙조의 장엄함을 보고 지은 「낙조」를 비롯해 「산딸기」 등도 교과서에 실렸다고 하네요.

「삼월은」... 자~ 한번 감상해 보실까요.

진달래 망울 부퍼 발돋움 서성이고

쌓이던 눈은 슬어 토끼도 잠든 산속

삼월은 어머님 품으로 다사로움 더 겨워

멀리 흰 산 이마 문득 다금 언젤런고

구렁에 물 소리가 몸에 감겨 스며드는

삼월은 젖먹이로세 재롱만이 더 늘어

저의 중학시절 무서운(?) 호랑이 국어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이 시조를 외워서 낭송케 하는 테스트를 했는데 밤새 열심히 외웠던 이 시조가 선생님 앞에 서면 왜 그리도 머리속이 하얗게 되면서 기억나지 않던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면서 더듬거리며 당황해하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아무튼... 이 시조는 3월에 다가드는 봄의 정경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묘사한 시조라고 평합니다.

그런데 저는 수채화 보다는 동양화, 특히 수묵화의 이미지가 더욱 가슴에 다가오더군요.

그래서 완연한 봄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지난 주말에 캘리그래피와 일러스트레이터 테크닉을 곁들어 집에서 수묵화를 한편 만들어보았는데 여기에 발표해 보겠습니다.

자~ 이 또한 한번 감상해 보시죠. 제목은 「봄날」입니다.

이 수묵화는 3월을 지나 이제는 완연한 봄이 되어 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해서 눈꽃을 날리며 지는 풍경을 묘사해 본 것입니다.

어디에선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눈꽃 흩날리는 길을 걸으며 코로나 없는 봄날을 만끽해 보면 얼마나 좋을 까 하는 마음에서 그려보았습니다.

지금 오미크론이 왕성히 퍼져가는 가운데에서 섣부른 예측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코로나 시대도 이제 점차 정점을 찍고 출구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회복력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결국 자연은 우리들의 위대한 어머니인 것이죠.

이 시조에서 묘사한 것 처럼 어머니 품에서 잠들던 젖먹이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나면서 재롱이 느는 것과 같은 이치로 앞으로 우리가 접하게 될 봄의 풍경은 더욱 활달한 생명력을 보여주겠죠.

이처럼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 재롱떠는 어린아이처럼 약동하는 새봄!  우리는 또다시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맞이합니다.

3월...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이 절기에 따라 소생하듯 희망과 꿈이 싹트는 아름다운 시절로 우리 마음에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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