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농촌봉사 활동기 : 굿모닝~ 바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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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농촌봉사 활동기 : 굿모닝~ 바리실!

energypark 2021. 10. 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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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입니다.  가을이 깊어가니 지난날 아름다웠던 추억 하나가 불현듯 떠오릅니다.

10여 년 전 이맘때쯤 제가 대전에서 근무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회사에서 농촌봉사활동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날씨가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회사 동료, 후배들과 함께 보람 있고 뿌듯한 시간을 보낸 기억이 지금까지 아련히 남아 있습니다.

그날 봉사활동 장소는 충청남도 금산의 바리실마을이라는 곳인데,

「 함께하는 사랑의 에너지, 이웃사랑 지구사랑!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대전충남 녹색연합 회원 등 자원봉사자 70여 명과 에너지를 주제로 농촌 일손 돕기를 겸한 1社1村 봉사활동을 함께했습니다.

십여 년이 지난 오늘 우연히 그때 쓴 봉사활동 수기 파일을 발견해서 여기에 소개코자 합니다. 

주절주절 꽤 긴 내용이라 앞뒤와 일부 내용은 생략하고 소개하겠습니다.  혹시 시간이 있으시면(?) 아래 수기 내용을한번 읽어 봐 주시기 바랍니다^^

앞 부분 생략....

충청남도 금산군 인삼랜드를 지나 구불구불 휘휘 돌아가는 만추의 쓰러지는 낙엽들을 뒤로하고 다다른 곳은 바리실 마을.

바리실 마을 전경(출처 : 충청남도 금산군 홈페이지)

스님의 밥주발인 바리를 닮았다 해서 부처 봉이라 이름 붙여진 봉우리가 6봉 가득 담긴 산세가 마을을 내려다보는 푸근하고 은근한 마을입니다.  

바리실의 실이 열매(實)인지라 이름하여 스님의 욕심 없는 바리에 과실이 가득 담겨 부자 되라는 뜻의 바리실이랍니다.  그야말로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풍요로운 마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리실마을은 지난 2004년 농림부로부터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어 미꾸라지농법, 오리농법 등 친환경농법으로 농업 경영을 하고 있으며,  다른 농촌마을에서 찾기 힘든 에너지 자립 구조에 대한 남다른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마을 어귀에 들어서니 풍력발전기가 3기가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또한 이 마을에는 태양열 온수기가 2대 설치되어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마을 주민들이 태양광 발전기(3KW)를 설치하기로 결의하고 현재 태양광 설치 업체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마을 이장께서 자랑하듯 설명해 주었습니다.

더 나아가 바이오매스, 소수력에 까지 접근하여 에너지 생태마을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하니 농촌에서의 생태적 에너지 자립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바리실마을의 이러한 실험은 눈여겨 볼만한 시도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한편의 풍요로움과는 대조적으로 여느 농촌마을과 마찬가지로 인적은 매우 드물고 간혹 마주치는 사람들은 거의 이 마을을 지키고 계신 노인들 뿐.   젊은이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쌀쌀해지는 날씨만큼이나 마을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선 자원봉사 대학생, 어린이들과 함께 마을 입구 봉사활동 행사장 앞에서 떡메치기를 하며 흥을 돋우었습니다.

찰기 넘치는 떡가래에 물을 뿌리고 버무리면서 쩍쩍 떡을 매치는 아이들의 볼에는 어느덧 빨간 사과가 익어갑니다.

흥겨운 떡매치기

모처럼 농촌마을에 에너지가 넘쳐난다며 지나가는 할아버지는 흐믓해 하시고 아이들도 마냥 즐거운 모습입니다.  

모처럼, 아니 처음 경험해 보는지도 모르는 아이들의 떡메치기 체험으로 봉사활동은 활기차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떡메치기를 통해 만들어진 인절미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집집마다 낡고 오래된 전구들을 에너지절약형 고효율 조명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노인들이 거주하는 허름한 집을 환하게 비추어 주는 사랑의 빛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가가호호를 방문하며 조명기구를 교체했습니다.

어느 댁을 방문하니 할머니께서 「고마워요~ 이렇게 환하고 좋은 걸유!」  하며 잘 익은 사과를 손에 쥐어 주시는 인정이 새삼스레 따듯하고 푸근했습니다.  

또한 마을회관의 전기가 자주 누전이 되어 이용하는 노인들이 불편함을 호소하여 우리 직원들과 함께 동행한 전기 전문가들이 함께 수리를 해 드렸더니, 

한 할아버지의 정겨운 한마디.... 「으잉~ 그간 불편하고 위험했는데 이렇게 밝아지도록 고쳐주시니 참 좋네 그려~! 」

 50여개 조명기구를 교체하고 나니 어느덧 점심시간.  행사장 주위에 둥그렇게 모여 앉아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소풍에서 친구들과 모여 앉아 마냥 즐겁게 먹고 마셨던 김밥과 사이다, 그리고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정다웠던 추억 등에 대해 서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어디선가 누가 준비했는지 저쪽 카세트테이프에선 향수(鄕愁)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잠시나마 눈부시도록 푸르른 하늘아래, 농촌의 푸근함과 넉넉함이 옛 생각과 함께 마음속을 따듯하게 데워주었습니다.

오후 시간은 사과 따기 봉사활동. 

3~4명씩 組를 짜서 사과나무에서 꼭지를 따고 사과 크기별로 분류, 좋은 품질의 사과를 가려내어서 20kg 박스에 포장하는 작업이 1회의 작업 사이클.  

처음 해 보는 일이라 보기보다 그리 쉽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모두들 철부지 아이들같이 흥겹게 사과를 따서 광주리에 담고 부지런히 분류하는 등의 작업에 열중했습니다.

어느덧 땀이 겨드랑이에서 서서히 차가워 짐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정해진 봉사활동을 마칠 시간이랍니다.

중략....

이렇게 직접 농촌마을을 방문해 머리가 아닌 온몸으로 우리 농촌과 농민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봉사활동 참가자와 함께

육신은 피곤했지만, 신성한 노동의 가치를 공유하며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농촌마을의 이웃이 있음을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 그리고 넉넉한 마음을 배워보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이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가끔은 나만의 이기심으로 가득찬 각박한 세상에서 한발 멀치 떨어져 저 농촌과 자연의  넉넉함과 함께 관용과 사랑이 넘치는 자연을 배우며 살아가야 함을 깊이 느껴보았습니다.

이하 생략...

ps : 긴 내용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리실마을... 지금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이곳 사과는 달고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그 당시 봉사활동을 계기로 최근까지도 가을이 되면 바리실마을에 연락해서 사과를 직접 배달 주문해서 저희 집에서도 먹고 지인들께 선물하기도 했습니다.(바리실 사과 판매 홍보는 절대 아닙니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가족과 함께 주말에 부담없이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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