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대, 제로에너지건물의 녹색혁명

에너지이야기

기후위기시대, 제로에너지건물의 녹색혁명

energypark 2021. 9. 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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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도 이제 다 지나갑니다.  지나가는 여름과 함께  상반기를 돌이켜보면,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류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기후위기에 따른 홍수, 가뭄, 폭염, 대형 산불 등 엄청난 재해로 생존의 위협을 체감하며 정신없이 지내온 것 같습니다.

정말 기후위기가 이제는 미래의 후손들의 얘기가 아니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리의  문제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기후문제는 이제 우리가 피할 수 없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인류 공동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계의 주요 국가들은 앞다퉈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그 실현 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작년 2050 탄소중립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지난달에는 이에 대한 세부 시나리오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우리가 거주하는 건물 부문에 있어서는 2050년에 2018년 대비 86.4~88.1%의 온실가스 감축이 요구된다고 합니다.

이를 달성하려면 우선 신축 건물은 제로에너지 건물로 의무화해야 합니다. 

제로에너지 건물이라 함은 말 그대로 에너지 소비량과 자체적 생산량의 합이 최종적으로 제로가 된다는 건물이죠.   

고단열, 고효율 창호, 기밀, 일사제어 등 집안의 냉온기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패시브 요소와 태양광과 지열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액티브 요소로 나누어집니다.

이를 통해 건축물의 단열성을 극대화하는 한편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건축물 기능에 필요한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제로에너지 건물이 완성됩니다.

우리 정부는 작년부터 연면적 1천m2 이상의 공공건축물의 신축 건물에 대해  제로에너지 의무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앞으로 2023년에 500m2 이상의 공공건물,  2025년에는 1천 m 2 이상의 민간건물, 3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을, 2030년에는 500m 2 이상의 민간 및 공공 건축물에 대해 제로에너지 건물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제로에너지건물 의무화 현황과 계획을 만화 그림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제가 만든 말 캐릭터와 개 캐릭터가 말을 하네요ㅎㅎ)  

그러나 신축 건물 제로에너지 의무화만으로 건물 부문의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긴 어렵습니다.

기존 건물도 100% 그린 리모델링을 해야 2018년 대비 냉난방 에너지 사용 원단위(효율)를 32% 가량 향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린 리모델링 사업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노후 건축물을 녹색건축물로 전환시켜 에너지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사업을 말하는데, 현재 국내 건축물 가운데 약 74%(540만 동)가 15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이라 합니다.

고효율 단열재 보강, 단열 창호 등을 사용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공을 하게 되면 에너지 소비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한국판 그린뉴딜 10대 과제 중 하나로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집, 보건소, 의료기관, 공공 임대주택 등 4대 공공건축물에 대해 그린 리모델링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참고로 도시 숲 조성도 함께 병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자연생태계를  안정화시키고 바람길 조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건물로 가로막혀 있는 도시에서는 이러한 숲 조성이 도시내 공기 순환을 촉진시키고 열섬 현상과 열대야 완화, 대기 환경 개선의 역할을 할 수도 있겠죠.

이러한 그린 리모델링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공공부문에서의 지속적인 확대와 함께  민간으로까지의 사업이 확대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제로에너지 건물 의무화, 그린 리모델링을 통한 기존 건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만으로 건물 부문의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건물에 에너지 고효율 기기 보급을 확대하고  에너지관리를 스마트하게 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겠지요.

건물의 에너지 성능이 개선, 강화돼도 실제 건물 사용 단계에서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감을 추진하지 않으면 에너지 절감은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 나라의 신축 공동주택의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이 기존 공동주택보다 많은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따라서 결국 국민 개개인의 치열한 에너지 절감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건물 부문의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건물 부문의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정부는 건물의 물리적 성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국민이 에너지 절감에 대한 높은 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우리 삶의 공간과 거주 환경을 녹색화해 나가는 이러한 노력들이 기후위기시대 재난에 대비하고 이 지구와 함께 지속발전 가능한 삶을 영위케 하는데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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