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막바지. 습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자연의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이 더위와 습기를 우리에게서 싹 몰아내주면 얼마나 고마울까요.
그런데 바람은 여름철 우리에게 시원함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엄청난 에너지도 제공해 준다는 사실 잘 알고 계시죠?
네~ 이름하여 풍력발전입니다.
오늘은 풍력발전에 대한 구체적 사실을 조목조목 살펴보고 우리에게 풍력발전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풍력발전기는 말 그대로 바람이 가진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입니다.
바람이 날개를 통과하면서 날개가 회전하게 되고, 날개의 회전 동력은 모터와 연결되어 전력을 생산합니다.
이러한 원리로 풍력발전기는 풍속이 세고 발전기가 클수록 더 많은 전기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풍력발전은 바람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오염물질을 배출할 걱정도 없고 경제성도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일부 과장되고 잘못된 정보로 풍력발전의 보급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풍력발전에 대한 몇 가지 팩트체크를 해보겠습니다.
풍력발전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풍력발전이 과수 농사와 양봉에 피해를 준다는 겁니다.
풍력발전 시설에서 나오는 저주파로 벌이 떼죽음을 당하거나 사과나 다른 농작물 작황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풍력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나 저주파 등으로 벌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국내에서는 풍력발전기 바로 옆에서 양봉을 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풍력발전의 소음이 심하다는 것도 다소 과장된 이야기입니다.
날개가 바람을 맞으면 공기와 마찰이 생겨 소음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풍절음이라고 하죠.
풍절음은 풍속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며 풍절음에 대한 민감성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게다가 풍력발전의 풍절음은 생활소음 규제기준보다 낮습니다.
풍력발전의 풍절음은 약 400m 떨어진 거리에서 40dB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주거지역의 사업장 및 공장 생활소음 규제기준인 주간 55dB, 야간 45dB보다 낮은 수치라고 하네요.
저주파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며 풍력설비 설치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주파 소음이 우리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주파 소음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나무에 바람이 불 때도, 자동차가 도로를 달릴 때도 저주파 소음은 발생합니다.
이를 초저주파음이라고 합니다. 초저주파음은 10Hz 미만의 진동으로,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환경부에서는 「저주파 소음 관리 가이드라인」을 통해 불쾌감을 유발하는 저주파 소음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풍력발전소는 저주파 소음을 환경부의 가이드라인보다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 편입니다.
풍력발전이 야간 항공기 운행에 지장을 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늦은 밤에 고층 건물을 바라보면 건물 주변이나 꼭대기에서 깜빡거리는 불빛을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 불빛을 항공장애표시등이라고 하죠. 항공장애표시등이란 항공기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조종사에게 장애물의 존재를 알리는 불빛입니다.
풍력발전기에도 비행 중인 조종사에게 장애물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항공장애표시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있기 때문에 야간 항공장애표시등 점멸에 따른 영향은 없습니다.
풍력발전기에 야생조류가 충돌하여 피해를 준다는 것도 과장된 이야기입니다.
풍력발전기는 야생조류의 충돌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미국 연구조사에 따르면 풍력발전기로 인한 야생조류의 치사율은 건물, 송전선, 자동차, 살충제, 송신탑 등으로 인한 치사율보다 훨씬 낮습니다.
또 덴마크에서 풍력단지 주변 야생조류의 비행경로를 조사한 결과, 야생조류가 풍력발전기 약 5km 이내로 접근하면 비행경로를 변경하였다고 합니다.
풍력발전소가 지역개발과 관광산업에 피해를 입힌다는 것도 오해에서 나온 말입니다.
풍력발전소가 들어서는 지역에는 관계법에 따른 기금이 지원됩니다.
지원금은 공공사업이나 주민복지사업, 학교 장학금 등에 사용할 수 있으므로 지역발전과 주민복지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해상풍력과 관련해서는 어족자원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다에 설치된 해상풍력은 어족자원을 풍부하게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덴마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상풍력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는 거의 없으며, 우리나라 제주도 풍력단지에 조성한 바다목장 역시 어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불어 정부는 해상풍력 개발 초기 단계부터 철저한 환경평가를 통해 난개발 방지와 지역주민에게 피해가 없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상 풍력발전 팩트체크에도 불구하고 인근 주민과의 소통과 수용성 문제에 대해서는 한치의 빈틈도 없이 더욱 철저히 조치를 취해 나가야겠습니다.
예를 들면 스페인의 어느 스타트업 회사에서는 날개 없는 풍력발전기를 개발했고, 독일에서는 연 같은 기구로 풍력발전기를 공중에 높이 뛰워 저주파 피해를 없애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풍력발전도 정확한 팩트체크를 통해 잘못된 정보로부터 벗어나야 하겠고,
한편으로는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에서와 같이 주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환경을 먼저 생각하며 외지인의 호감을 감소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발전되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은 조력 및 해상풍력 사업환경평가방안 연구(한국 환경정책 평가원 : 이해하기 쉬운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한국 해상풍력(주), 2015), 풍력터빈 신드롬에 대한 연구(미국 매사추세츠주 연방 환경 보건부. 공중보건부, 2012) The Truth about WIND POWER(AWEA, 2012) 2) Avian collision risk at an offshore wind farm(Royal Society-Biology Letters, 2005. 6.), 한국에너지공단 풍력발전추진지원단 발행 「풍력 바로 알기」 (2020.6) 등에서 발췌, 재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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