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역사의 역사

사는 이야기

너 자신을 알라!...역사의 역사

energypark 2023. 6. 14. 00:04
728x90
반응형

지난 주말 편안히 휴식을 취하다 집 서재에서 3년 전쯤에 읽은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와 다시한번 찬찬히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책 이름은 「역사의 역사(History of writing history)」.

저자는 유시민 작가. 돌베개 출판사에서 2018년 6월 25일 출간했습니다.

저는 2022년 5월 22일 구입하여 읽은 책으로 메모되어 있네요.

역사학과 역사 철학에 대한 접근을 다룬 책입니다.

한마디로 인간의 역사에 남은 역사서와 역사가, 그 역사가들이 살았던 시대와 그들이 서술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추적한 역사 르포르타주(History of Writing History)라 할 수 있습니다.

역사의 의미와 역사학의 본질을 탐구하면서 역사의 방법론과 역사적 이해를 넓히는 데 중점을 둔 책이라 생각됩니다.

내용은 동서양의 역사가 16인과 그들이 쓴 역사서 19권을 탐사하는데, 역사서들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시대 순으로 9장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은 때로는 한 명의 역사가와 한 권의 책을, 때로는 복수의 역사가와 여러 권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가 기원전 425년 쓴 「역사」부터, 사마천의 「사기」, 이븐 할둔의 「역사서설」,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에드워드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아널드 J.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등 역사가와 역사서, 역사 관련 저술을 두루두루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한 박은식의 「한국통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등 우리나라 역사서와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등 비교적 최근의 화제작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책의 시작부터 작가는 역사학의 본래적인 목표인  「과거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역사를 과거 사건의 단순한 기록이 아닌 「이야기」로 바라보고, 역사학자의 역할은 이러한 이야기를 조사하고 해석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역사학의 주요 이론과 방법론을 설명하며, 역사적 사실과 해석, 역사 작업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작가는 역사학자가 객관적인 사실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주관과 시대적 문맥에 따라 해석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역사의 재현성과 역사적 의미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그러니까 역사는 개별 사건의 연속이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의 해석과 이해를 거쳐 만들어지는 것이며, 역사학자는 이러한 다양성과 해석을 이해하고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편으로는 역사학의 발전과 변화를 소개하면서 현대적인 역사학의 동향을 탐구합니다.

그리고 작가는 역사학의 역할과 의미에 대한 논의를 통해 독자들에게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또한 역사학과 역사 철학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이해를 제시하여 독자들이 역사에 대한 관점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학에 관심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역사 고전들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권할 만한 책으로 보입니다.

특히 역사책을 읽는 방법이 궁금했던 독자들에게 매우 흥미로울 것으로 보이고요.

모든 역사책이 그렇지만 이 책 역시 작가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읽으면 훨씬 더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제 마음에 새겨놓은 에필로그 「서사의 힘」에 나오는 문장 일부를 소개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에필로그 제목이 「서사의 힘」인데요, 서점에서 책을 고르며 이 책을 읽을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은 에필로그를 먼저 읽고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의 역사는 내게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를 알면, 시간이 지배하는 망각의 왕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그라질 온갖 덧없는 것들에 예전보다 덜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해 주었다.」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면서 살아가라고 격려했다.(에필로그 「서사의 힘」 중에서 : 320쪽)」


728x90
반응형
LIST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휴가, 여행... 그리고 힐링.  (127) 2023.07.11
명화극장 : 카사블랑카(Casablanca) Renewal  (116) 2023.06.27
펀(fun) 펀(fun) 펀(fun)~~~^^  (107) 2023.05.31
5월 아무 그림 대잔치!  (135) 2023.05.16
5월의 슬픈 베아트리체  (112) 202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