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안에 시간을 모을 수 있다면...

사는 이야기

유리병 안에 시간을 모을 수 있다면...

energypark 2023. 4. 5. 00:10
728x90
반응형

세월은 벌써 4월의 문턱을 넘어 섰습니다. 

정말 엊그제 새해 인사를 하며 한해의 행운을 기원했던 것 같은데... 4월이라니!

세월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4월은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여울목입니다.

그 어느 때 보다 희망이 넘치고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특히 4월은 제 개인적으로는 여러모로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시간들이기도 합니다.

올 4월은 다가오는 것도 좋지만, 좀 서서히 왔다가 오래 머무르다 천천히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하루 하루의 시간들이 너무도 바삐, 그리고 아쉽게 지나가는 요즘... 문득 생각나는 노래가 한곡 있네요.

미국의 짐 크로체 라는 싱어송라이터가 1972년 발표한 「Time in a bottle」이라는 곡입니다.

너무도 담담하게 「유리병안에 시간을 모을수 있다면~~~ 」하고 읊조리듯, 넋두리 하듯 부르는 노래죠.

짐 크로체는 1970년 그의 아내 인그리드에게 아들 아드리안을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이 노래의 가사를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짐 크로체가 1973년 9월 비행기 사고로 죽게 되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도록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기를 소망하는 노래 가사 내용이 마치 그가 죽음을 예견한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고 하죠.

그래서인지 1974년초 빌보드차트 2주 동안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노래입니다.

그 후로 제가 젊은 시절 자주 흥얼거렸던 애창곡이기도 한데.... 이 노래에 얽힌 추억도 있습니다.

제가 젊은 시절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 해인가 크리스마스 전 칸타타 공연 성가연습 후에 회식자리가 있었죠.

그런데 회식후 오락시간에 누군가에게 호명이 되어 다른 대원중 한 사람과 즉석으로 화음을 맞춰서 이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자랑같지만(?) 그 자리에서 앵콜(!)박수가 터져 나왔었죠...^^ 

꽃다운 나이에 소소하지만 행복했던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아있습니다.

그 기억을 새롭게 되새기며 「Time in a bottle」 이미지를 제가 일러스트로 한번 표현해 보았습니다.

BY ENERGY PARK

켜켜히 먼지 쌓인 오래된 병속에 시간을 저장해 놓은 이미지입니다.

그리고 노래 가사와 함께 동영상도 링크해봅니다.

https://youtu.be/rJ6bVs1_058

오래된 곡이라 일부러 비교적 신세대(?) 크로스오버 4중창단 포레스텔라의 동영상으로 링크해 보았습니다.

원문가사와 번역가사 일부를 발췌해보았습니다. 함께 한번 음미해 보시죠.

If I could save time in a bottle

the first thing that I'd like to do

is to save every day 'til eternity passes away just to spend them with you

만약 유리병 안에 시간을 모을 수 있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영원이 사라질 때까지 매일을 모으는 거예요.

당신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 말이죠.

if I could make days last forever

if words could make wishes come true

I'd save every day like a treasure and then again I would spend them with you

만약 나날들을 영원하게 할 수 있다면

말하는대로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난 매일을 보물처럼 모아서 또 당신과 함께 보낼 것에요..... 중략....

But there never seems to be enough time to do the things you want once you find them

I've looked around enough to know that you're the one I want to go through time with

If I had a box just for wishes and dreams that had never come true the box would be empty except for the memories of how they were answered by you

But there never seems to be enough time to do the things you want once you find them

I've looked around enough to know that you're the one I want to go through time with

저는 특히 마지막 부분의 가사가 마음에 깊이 와닿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보입니다........당신이 내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

오늘은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의 무상함과 함께 문득 떠오른 「Time in a bottle」 이야기들을 횡설수설 적어 보았습니다.

여러분~ 모쪼록 4월이 열어준 이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들을 맘껏 즐기시고 좋은 추억들을 많이 남겨 나가시기 바랍니다.

우리 생에 이 아름다운 시간, 사랑하며 살아야 할 시간들은 그리 길지 않을테니까요^^

728x90
반응형
LIST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의 슬픈 베아트리체  (112) 2023.05.01
카레게티!...오늘은 내가 요리사(?)^^  (93) 2023.04.18
봄나들이  (69) 2023.03.08
청렴패러디 극장 16 : 「청렴맨 리턴즈」  (58) 2023.02.22
입춘대길  (71) 202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