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오고 또 가도...

에너지이야기

계절이 오고 또 가도...

energypark 2021. 2. 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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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오고 또 가도...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봄이 이제 머지않아 보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감사한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제가 쓴 책 (기후위기시대 에너지 이야기) 중 칼럼 한편 (계절은 오고 또 가지만)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출판사와의 출판 계약 관계로 전문은 올리지 못하고 일부만 살짝 공개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 아 래 -

우리 생애에 또 한 번의 아름다운 계절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또 지나갑니다.  그러나 요즘 사계절 중  봄, 가을은 여름과 겨울에 밀려 너무 짧아지고 있습니다.  사계 구분이 세월이 지날수록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조금조금씩 봄과 가을을 도둑맞고 있다고나 할까요.

어느 기상전문가에 따르면 앞으로 50년 후 한반도 기온이 3도 이상 상승할 것이라 합니다.  한반도는 온난화 현상에 의해 여름과 겨울은 길어지고 봄과 가을은 짧아집니다.  또한 봄과 가을에는 가뭄도 심각해집니다.

한편 이 지구 다른 한편에서는 홍수로 난리입니다.  해마다 극심해지는 폭염과 추위,  그리고 점점 빈번하고 거대해지는 태풍과 엄청난 폭설……. 한쪽은 가뭄으로 신음하고 한쪽은 폭우와 폭설로 몸살을 앓는 이 세상.

그뿐인가요.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와 각종 전염 질병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도 몸과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원인은 편리함으로 길들여진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무자비하게 파헤쳐지고 있는 화석에너지.

이에 따른 온실가스의 급속한 증가로 나타나는 지구온난화 현상.   지구온난화, 아니, 기후위기 현상과 우리의 일상은 마치 원인과 결과처럼 서로 맞물려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국가, 정치권,  관련 단체와 시민사회뿐 아니라 의식 있는 일부 종교계에서도 이에 대한 자성과 변화의 움직임이 있어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불교계에서는 우리가 자행한 무분별한 에너지 개발과 사용이 이 같은 업보를 낳은 것이라 합니다. 

붓다는 세상 만물이 모두 ‘불이(不二)’라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새겨본다면 오늘날 우리의 생활습관으로 인해 지구 곳곳이 앓고 있는 몸살의 책임은 나로부터 시작된 것.  이는 결국 내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같이 풍요로움과 편리함을 좇다 직면한 재앙에서 벗어나는 길은 스스로 ‘욕망’을 다스리는 길뿐입니다.  문명에 찌들어 키워진 욕망을 거두어야 합니다.  소박한 삶을 강조하는 붓다의 가르침이야말로 우리 앞의 재앙을 최소화하는 최상의 해결책이 됩니다.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나와 가정, 사찰과 우리 사회가 이제는 친환경적 삶으로 거듭나야 하는데, 소욕지족(少欲知足)의 삶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한편 지구 환경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기독교계의 입장은 어떤가요?  지금의 기후위기 상황을  ‘하느님의 영역으로 정해져 있는 선악과와 생명나무를 침범한 인간의 교만, 탐욕이 낳은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온실가스는 우리의 욕망이 빚어낸 결과이고, 기후위기는 신음하는 자연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지구를 보전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인간은 과도한 탐심과 성장, 발전, 효율 속도에 중독된 상태에서 깨어나 하느님이 아름답게 창조하신 이 지구에서 많은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과도한 에너지 사용과 환경 파괴로 지구에 고통을 주며 누리고 있던 것을 고백하고 회개하며, 지구의 아픔을 덜어주는 거룩한 습관을 실천해야 합니다.

기후위기시대의 에너지에 대한 절제가 어떠한 행동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교회와 교인의 동참을 제안할 수 있도록 전파하며 이를 확산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에너지절약을 통한 친환경 세상 구현’을 표방하는 종교계의 작은 움직임이 점차 힘을 얻고 있습니다.

사찰(용주사) LED조명 교체 장면

중략.....

이같이 에너지 문제는 이미 우리 종교계와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제는 현재 우리가 마주하는 삶과 우리가 꿈꾸어야 할 삶,  그리고 결국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종교계는 이제 지속가능 친환경적 삶을 위한 역할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운동을 전개해 나갈 때입니다.   하느님의 창조질서 보전과 실천!   붓다의 탐욕과 집착을 거두는 소박한 삶!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제를 강조하는 가르침은 우리 앞의 재앙을 최소화하는 훌륭한 해결 방안이 아닐까요.

계절은 오고 또 계절이 가도…….  혹독한 찬바람을 헤치고 다가오는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봄볕이 언제나 우리에게 희망의 빛으로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한 에너지 이용에 대한 깊은 성찰과 절제, 절약의 실천운동이 종교계를 중심으로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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