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김선달

에너지이야기

기후변화와 김선달

energypark 2021. 1. 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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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김선달

며칠 전 어느 만화책에서 본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약 400여 년 전.  그러니까 굳이 따져 보자면 조선시대 광해군 제위 시절쯤 되겠다.  강원도 어느 시골 마을에 김선달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홀연히 하늘에서 떨어진 UFO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곧 외계인들을 접촉하여 친구가 되고, 그들이 사는 별로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 후 400년이 지났다. 

김선달은 지구가 그리워 그 외계인들과 함께 지구를 방문하게 된다.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전역을 돌아다니며 그간 엄청나게 변모한 모습들을 둘러보며 충격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다소 황당하면서도 진부하기는 하여도 다분히 만화다운,  만화이니까 가능한 스토리라 하겠다.

그런데 만화속 주인공 김선달은 엄청나게 발달한 물질문명에는 말할 필요도 없고,  최근의 기후변화로 인해 변모한 지구의 모습에도 커다란 충격을 받게 된다. 

예를 들면 고향인 강원도 양구를 방문했는데, 사과 과수원을 보고 깜짝 놀라는 것이다.  김선달은 강원도에 사과를 심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옛날에는 사과가 남부지방에서만 재배되었는데 놀랐다 “는 김선달의 말에,  과수원에서 일하고 있던 후손은  “강원도에서 홍로 사과 농사를 시작한 지 벌써 15년이 넘었다 “고 답한다.

그리고 김선달이 “시원한 동해바다에 가서 북엇국이나 먹어볼까나 “ 했더니,  후손이 답한다.  “동해에서 명태가 사라진 지 십수 년이 되었어요. 요즘에는 수온이 올라 오징어, 방어 등이 많이 잡혀요! “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만화스토리를 그저 가볍게만 보아 넘겨서는 안 되는 현실에 살고 있다.  단순히 기후가 많이 변하고 있다기보다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복원하기 어려운 위기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심각성을 주시해야 한다.

사실 지구의 기후는 계속적으로 변화해 왔다.  어쩌면 기후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의 변화속도가 너무도 빠르다는 것이다.  자연적인 복원력이 작동할 여력이 없을 만큼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자연환경이 스스로 회복할 시간도 없이 빠르게 파괴되고 변화할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평균 상태의 대기’로 정의되고 있는 기후(Climate)는 매일 변화하는 기상(Weather)의 종합적인 특징을 요약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기온, 강수량 등의 평균치, 연교차 등의 변화폭, 최고 및 최저 기온, 최대 강수량 등의 극값, 우기와 건기의 분포 등으로 표현된다.   따라서 현재의 기후위기는 기상의 종합적이고도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위기상황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며칠 전 지난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기후위기와 코로나 19로 인한 여러 가지 현상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너무도 또렷하다.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환경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경제활동을 재개한다면 지구의 환경은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도 늦었지만, 더 늦기전에,  기후변화의 복원력을 더 잃기 전에,  강력한 에너지 환경정책의 추진과 우리 생활 속에서의 획기적인 실천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때라 생각된다.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어느 만화 스토리를 보면서 떠오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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