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한해를 돌아보며...

에너지이야기

기후변화 한해를 돌아보며...

energypark 2020. 12. 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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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한 해를 돌아보며...

연말의 강추위를 재촉하는 듯한 눈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연말연시에 매서운 한파가 닥쳐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눈비를 맞고 몸을 움츠리며 거리에서 길을 재촉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올 한 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지구 각지에서 일어난 이상기후 현상들을 한번 더듬어 보았습니다.

2020년은 한해는 한마디로 무척이나 정신없는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세계가 이상기후로 인해 많은 고통과 어려운 시간들을 보낸 한 해로 기억됩니다. 

올해는 벽두부터 뜨거운 불로써 시작되었습니다.  작년 9월 호주 남동부에서 일어난 산불이 다섯 달 반 동안 지속되다가 간신히 진화됐습니다.  한반도의 85%가량의 엄청난 면적의 삼림을 태웠다는 것이죠.  이 산불로 호주 전체 숲의 14%가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게다가 숲에서 살던 야생동물 12억 마리 이상이 불에 타 죽었다고 합니다.  불에 탄 불쌍한 코알라 모습이 떠오릅니다.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자 21개의 자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이 있는 생태계의 보고, 캥거루섬에도 불똥이 날아가 섬을 절반 이상 태웠습니다.  다른 대륙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희기 동식물이 상당수 멸종되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죠.

그런데 이러한 큰 산불의 원인이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호주는 원래 기후가 건조한 곳이 많아 여름철이면 산불이 자주 나는 편이긴 합니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비가 오면서 자연적으로 산불이 진화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작년 9월부터 호주는 이상할 정도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이것이 산불이 크게 번지는 데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도양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호주에 강수량이 줄어든 결과 산불이 점점 더 자주 그리고 더 큰 규모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러나 석탄과 가스가 주요 수출품목인 호주는 석탄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려는 전 지구적 노력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그만큼 호주는 기후정책 부문에서 매우 낙후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결과가 예견되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한편 여름은 물난리로 고생했습니다.  이미 5월 말부터 중국과 일본에는 강력한 장마전선이 형성돼서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이 비로 중국은 약 7,000만 명 이상의 이재민, 일본은 1만 4천 채에 가까운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이 장마전선이 바로 우리 나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기억나시죠?  6~7월 내내 한반도에 이상 저온 현상을 일으킨 후, 7월 중순부터 우리나라로 이동해서 전국에 홍수 피해를 입혔습니다.  특히 거의 7월 내내 장마를 거치면서 7월이 6월보다 기온이 오히려 더 낮은 역전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오랜 기간 세찬 비가 몰아치며 역대 두 번째로 장마철 전국 강수량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난여름 비는 장마라기보다는 열대 지방의 우기에 해당한다고들 얘기했었습니다.  단시간에 폭우가 예측하기 힘들게 불규칙적으로 쏟아져서 도시 배수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9월, 장마로 입은 피해가 채 복구되기도 전에 여러 태풍이 우리나라 곳곳을 강타했습니다.  8월 초, 제5호 태풍 장미를 시작으로 8월 말, 제8호 태풍 바비는 한반도 서쪽을, 제9호 태풍 마이삭은 동쪽을 강타했죠.  또 9월 초 제10호 태풍 하이선까지.  8월 말~9월 초 거의 매주 태풍은 우리나라를 괴롭혔습니다.

무난하게 지나가는 듯했던 가을. 그러나 이번에는 우리나라에 11월 들어서 기록적인 이상 고온현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11. 13~ 11. 20까지 약 한 주 동안은 마치 여름이 돌아온 듯 제주시의 일평균 기온이 20도를 넘을 만큼 더운 날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곳곳에 집중호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12월의 한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또 어떠한 기상이변적인 현상이 닥쳐 올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이같이 동아시아의 폭우 역시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동아시아의 장마전선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운 북태평양 기단의 세력이 강해지며 서서히 북쪽으로 밀려나면서 소멸합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시베리아 쪽 기단의 세력이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북태평양 기단과 팽팽히 맞선 결과 장마전선이 한자리에 오래 머무르며 좁은 곳에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기후변화로 초여름 시베리아의 기온이 크게 올라가면서 차가운 고기압이 발달한 탓이라 합니다.  이와 같이 올 한 해의 이상기후들은 왜 우리가 기후변화를 늦추고 막아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사실 지구의 기후는 계속적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어쩌면 기후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러나 문제는 지금의 변화가 너무도 빠르다는 것입니다. 자연적인 복원력이 작동할 여력이 없을 만큼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자연환경이 스스로 회복할 시간도 없이 빠르게 파괴되고 변화할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올해 한해의 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 세계를 휩쓴 코로나 19입니다.  우리에게 많은 좌절과 고통을 주고 있지만 한편으론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아직 기회가 남아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산업 가동률이 낮아지고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자 지구 곳곳에서는 환경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일이죠.  일 년 내내 뿌옇던 아시아 대도시의 하늘은 모처럼 파란색을 선보이고, 유럽의 대기질도 크게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활동이 멈추자 불과 수개월 만에 자연이 되돌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탄소배출량도 크게 줄었습니다.  기후 학술지인 <네이처 기후변화>에 따르면 코로나 19로 인해 올해 1월~4월 사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따라서 올해의 기후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가지 현상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너무도 또렷합니다.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환경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경제활동을 재개한다면 지구의 환경은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겠죠. 그렇다고 경제활동을 멈출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가 경제활동을 지속하면서도 자연과 공존하며 기후위기 상황에 고통받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분명한 것은 우리 생활 속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올 한 해는 그 변화의 단초를 보고 경험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앞으로 우리는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그린 뉴딜을 통한 성장을 통해 경제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교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입안하고,  이를 적극 실천해 내는 의지가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이상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자료 일부를 발췌해서 재구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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