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군자와 함께

사는 이야기

사군자와 함께

energypark 2024. 6. 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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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전부터 어린 시절 관심 있었던 디자인 공부를 시작하면서 디지털 그림을 그려 가끔 블로그에 발표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웬일인지 동양화 그리기에 필(feel)이 꽂히기(?) 시작했습니다.ㅎㅎ

동양화는 아무래도 서양화와는 다른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죠.

일반적으로 동양화는 현실을 완벽하게 모방하거나 그림의 세부를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자연의 정신을 추구하고, 심미적 감각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기억을 돌이켜 보면 오래전 중학교 학창 시절에 그림그리기에 흥미가 있어 방과 후 미술반에 들어가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그림을 그려 보았지만, 특히 미모(?)의 미술 선생님의 친절한 지도를 받으며 동양화에 대한 다양한 미술 기법을 전수받았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처음 입문 단계에서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거의 일주일 이상 신문지에 수도 없이 획을 긋는 연습부터 시작했죠.

어느 정도 선 모양이 잡히면 그제야 비로서 사군자 중에 가장 기본적인 난을 치는 방법을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몇달전, 그 시절 기억을 더듬어 집에서 혼자 난 치기를 한번 시도해 보았으나 결과는 당연히 엉망(!)이었습니다.

마음만큼 잘 그려지지도 않았을뿐더러 준비해서 시도하는 과정이 너무 번거로웠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편을 찾아 냈죠.

붓으로 직접 그리는 것보다 컴퓨터에서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의 다양한 브러시 툴을 활용해 소위 「디지털 동양화」 그리기를 시도해 본 것입니다.

붓을 사용하는 방법은 우선 준비물도 많고, 벼루에 먹도 갈아야 하고, 아무래도 바쁜 세상에 번거롭다 보니....ㅋㅋ

간단히 컴퓨터만 켜면 바로 시작할 수 있어 참 편리한 방법이더군요.

그런데 한편으론 「디지털 동양화 그리기」는 아직 다소 생소한 분야인지라 유튜브 선생님 중에서도 가르쳐 주시는 분이 거의 없더군요ㅠㅠ

그러니 잘 그려진 동양화 작품 이미지를 보면서 거의 독학을 할 수밖에요.

아무튼 아직은 거친 솜씨이지만 하나하나 혼자 연구하면서  그려 나가는 재미가 그런대로 제법 쏠쏠한 편이랍니다.^^

특히 「디지털 동양화」는 붓으로 그리는 기법과는 달리 한번 잘못 획이 휙~지나가도 언제든 다시 예쁘게 수정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답니다.

그러나 붓으로 표현해 내는 필압, 묵의 농담 등 동양화 특유의 느낌을 찾아보기는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단점이 분명 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

그래서 결론은... 제가 그간 만들어 본 디지털 동양화 몇 작품을 여기서 공개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사군자입니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거장이 붓으로 그린 수준 높고 멋진 동양화에 대한 기대는 잠시 접어 두시고,

그저 호기심 많은 초보 동양화 연구생이 디지털 소프트 웨어 툴로 그린 사군자 작품들 한번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먼저 매화입니다.

그 아름다운 꽃이 혹독한 겨울 추위 속에서 가장 먼저 피어나므로 독립과 고결을 상징합니다.

다음은 난입니다.

그윽한 향과 기품, 우아함과 순수함을 나타냅니다. 종종 사람들의 이상적인 가치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다음은 국화입니다.

늦은 서리를 견디면서 청초한 모습을 잃지 않으므로 길상과 상서로움을 상징합니다.

마지막으로 대나무입니다.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가는 덕목을 상징하며, 꽂꽂한 절개와 인내의 미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 밖에 작품들이 몇 편 더 있지만 다음 기회에 한데 모아서 좀 더 세련된 작품으로 공개해 보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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