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그리고 바이러스

에너지이야기

기후위기 그리고 바이러스

energypark 2020. 11. 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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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그리고 바이러스

여러분의 요청에 의해 제가 쓴 책 (기후위기시대 에너지 이야기) 중 칼럼 한편 (기후위기 그리고 바이러스)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출판사와의 출판 계약 관계로 앞으로 전문은 올리지 못하고 일부만 살짝 공개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 아 래 -

혹시 기억하시는지? 지난 2009년초 상영된 국내 영화 한 편. 초록 논에 물이 돌 듯 온기를 전하는 이야기. 영화 〈워낭소리〉.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날로 각박해지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따뜻함과 배려를 확인시켜준 작품이다.

영화는 어느 시골 노인과 그의 베스트 파트너인 늙은 소와의 눈물 나도록 끈끈한 우정이 정겨운 농촌을 배경으로 스크린에 서정적으로 전개된다. 노인에 있어서 ‘소’라는 존재는 고단한 인생 여정을 함께하는 환상의 콤비이자 반려자와도 같은 존재다. 또한 농촌에서의 최고의 농기구이자 유일한 자가용이기도 하다. 소는 그야말로 농촌에서 무한(?)의 동력을 제공하면서도 온실가스를 배출치 않는 친환경적 청정에너지원으로 일면 보인다.

그러나 냉정하게도 실제로 전문가들의 견해는 사뭇 다르다. 유엔 식량기구(FAO)에서 발표한 〈축산업의 긴 그림자〉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가 기르는 소, 양 등 가축들이 되새김질하면서 배출하는 가스가 전 세계 온실가스 총량의 18%나 차지한다. 자동차, 비행기 등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13.5%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재미있고도 충격적인 지적이다. 헛배 부른 소 등 가축의 입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보다 무려 21배(Global Warming Potential : 지구온난화 지수)나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영국 웨일즈 바이오텍 회사 무트랄은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소의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마늘이 특효약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고 한다. 마늘은 소의 장에서 메탄가스를 유발하는 미생물을 직접 공격하는데, 마늘이 섞인 사료를 먹일 경우 소가 방출하는 온실가스가 50%까지 줄어든다고 하니……. 아무튼 지구온난화를 억제시키기 위한 방법도 가지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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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이야기를 하다 보니 2008년 4월 무렵부터 시작되어 논쟁이 끊이지 않았던 광우병 사태가 오버랩된다. 논쟁의 정치적 의미는 차치하고, 광우병의 발병 원인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동물성 사료를 먹임으로써 유전자의 변이 반응으로 생긴 것이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물질적,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인간의 추악한 탐욕’에 의해 생긴 재앙이다. 결국 광우병은 신자유주의 교리에 따라 끝없이 돈을 좇는 탐욕을 부추기면서 자연의 조화를 거스른 결과였다.

또한 당시(2009년) 신종플루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63만 명 이상 감염에 2만 명이 사망했고, 국내에서도 최종 감염자 약 74만 명에 사망자도 263명 발생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10여년이 지난 현재의 상황은 어떨까? 신종플루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에 대한 약제 내성 문제는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윌리엄 맥닐의 《전염병의 세계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바이러스나 각종 세균으로 인한 감염병은 오랫동안 인류의 생존을 위협해왔다.

역사에 처음 기록된 팬데믹(Pandemic), 즉 전염병 대유행은 동로마제국 최고 전성기로 평가되는 유스티니아누스 1세 재위 시절인 541년부터 565년까지 20여 년간 이어진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이다. 고고학자들 분석에 따르면 하루에 5천 명에서 1만 명이 사망해 541~543년에 제국 전체적으로 250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역병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약 1억 명이 죽었다.

중 략.....

수요관리는 공급설비의 안정적 운영과 추가 설비투자 회피를 위해 특정 시간에 집중된 에너지 사용을 분산시키는 ‘부하관리’, 그리고 동일 에너지 소비로 제품의 성능을 향상하거나 동일 성능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효율 향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효율 향상은 에너지 수요를 근원적으로 감소해 원전과 석탄발전 등 기저발전 확충 부담 완화와 환경성을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국제적으로도 에너지 효율 향상을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5의 에너지로서 효율 향상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재해석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은 현재 원전과 석탄발전이 담당하고 있는 기저 에너지 공급원의 확충 부담과 미세먼지 등 최근의 환경문제까지 신속하게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우리 일반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 생활 속 에너지 절약을 통해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줄이는 일이다.

지금 서서히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기후위기의 재앙적 위력은 신종플루, 코로나 바이러스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두려울 것이다. 지구 기후위기라는 재앙을 막기 위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

지금이라도 에너지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작은 일에서부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행동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에너지 절약이 곧 자원개발’이라는 말처럼 개인뿐만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에너지 절약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금부터 진짜 에너지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온 국민이 현실로 인식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할 때다.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에서의 워(War) 낭소리가 거세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재생에너지를 적극 보급하며, 에너지를 절약, 절제하는 생활 패턴의 전환을 통해 우리는 이제 너무나도 이기적인 에너지 사용 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환경과의 배려를 통해 진정한 의미에서의 정겨운 ‘워낭소리’가 들리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출처 : (기후위기시대 에너지 이야기) 크레파스 북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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