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할 때 듣는 첼로 연주 애청곡

사는 이야기

울적할 때 듣는 첼로 연주 애청곡

energypark 2024. 3. 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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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요즘 어떤 음악을 즐겨 들으시나요?

저는 요즘  웬일인지 무겁고 울적한 음악이 당길 때(?)가 많네요^^

평소 첼로 소리를 참 좋아하는데, 요즘 부쩍 첼로 연주를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아요.

의기소침하거나 기분이 울적할 때 이열치열(?) 하듯 1시간 이상 오랫동안 같은 곡의 슬프고 무거운 첼로 연주를 재생해서 계속 듣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스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첼로는 사람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울려 퍼지는 저음으로 사람이 의자에 앉아 끌어안은 채 연주하기 때문에 심장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악기라고 하죠.

그래서인지 사람의 깊은 감정을 가장 잘 끌어내는 소리인 듯합니다.

제가 요즘 가장 많이 감상하고 있는 연주는 「자클린의 눈물(Jacquelines Tears)」이라는 곡입니다.

예전부터 좋아했던 곡이지만, 요즘 특히 부쩍 많이 듣게 되는 곡이네요.

이 곡은 영국의 국화인 장미에 비유해 「우아한 영국의 장미」로 불리는 세계적 여성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e, 1945~1987)의 이름을 붙인 곡입니다.

원래 프랑스 오페레타의 창시자로 잘 알려진 오펜바흐(Jcaob Offenbach, 1819~1880)가 작곡했습니다.

그런데 훗날 토마스 베르너(Thomas Werner, 1941~)라는 독일 첼리스트가 오펜바흐의 미완성곡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이 슬픈 선율의 악보를 발견하고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비운의 첼리스트 자클린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자클린의 눈물(Jacqueline Tears)」이라고 작품명을 지었다고 합니다.

음악 애호가 사이에는 비교적 많이 알려진 곡이죠.

이 곡의 주인공인 자클린은 5살 때 첼로를 시작해 16세에 리사이틀을 해 데뷔했습니다.

17세에 엘가의 첼로협주곡을 협연하는데, 이후 세계적 첼리스트로서 유명해져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1966년 미국으로 진출해 피아니스트이자 젊은 지휘자였던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유대인인 바렌보임 때문에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으로 개종해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들의 사랑은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과 비교될 정도로 뜨거웠고 음악계의 사건으로 떠들썩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행복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1970년대 초반 25세의 자클린은 온몸이 마비돼 가는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을 진단받습니다.

그러나 남편 바렌보임은 연주를 다니느라 집에 들어오는 일도 없어졌고, 게다가 그는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와 동거하며 아이까지 낳게 됩니다.

비정의 남편 바렌보임. 척수 손상으로 인한 안면 마비로 눈물조차 흘릴 수 없었던 고통스러운 투병을 했던 자클린.

그녀는 병이 악화되는 과정에서도 끝까지 악기를 놓지 않고 연주를 계속하다가 28세에 은퇴하며 14년간의 투병생활 끝인 42세에 생을 마감합니다.

하루 종일 남편의 울리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고 자신이 연주했던 음반을 들으며 하루하루를 견디던 그녀는 세상을 떠나며 「그녀의 삶 중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바렌보임과 함께한 시간」이라 말하며 남편의 사랑을 갈구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묘비에는 「다니엘 바렌보임의 사랑하는 아내」라고 쓰여 있었다고 하죠.

그래서 사람들은 이 「비운의 천재」 자클린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 연주곡을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음악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 곡 저와 함께 감상해 보실까요?^^  1시간 연속재생입니다.

https://youtu.be/sO7Y8jVVGTQ?si=UkwxR8kwxKen01JB

그리고 저의 또 하나의 애청 첼로 연주곡은 쉰들러리스트 OST입니다.

이곡 제게는 바이올린보다는 첼로곡이 제격이더군요.

오늘은 크로아티아 출신의 잘생긴(!) 스테판 하우저(Stjepan Hauser), 루카 술릭(Luka Sulic)으로 구성된 크로스오버 클래식 첼로 듀오 2 CELLOS의 연주입니다.

https://youtu.be/30HEiNhjIbU?si=zF_kMlhyjeOWXtvu

이 또한 함께 감상하시며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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