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추석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 왔네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지난 주말 읽은 한 권의 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유시민 작가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입니다.
사실 작년 추석 전에 구입한 책인데.....ㅠㅠ
작년 추석 연휴 기간 중 읽으려고 했으나 어찌어찌(!)하다 잊어버리고 묶혀(?) 놓았다가 1년이 지난 이번에야 우연히 발견하고 비로소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제가 너무 무심했지요...ㅋㅋㅋ
이 책, 우선「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철학적 의미를 담은 강렬한 부제가 시선을 끄네요.
저와 같이 문과 출신 남자가 한 번쯤은 읽어 보아야 할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학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문과 출신 독자들을 대상으로, 과학의 세계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자 하는 문과 출신 작가의 특별한(?) 의도로 집필된 책이라 보입니다.^^
작가는 우선 과학이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더욱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래서 특히 저와 같이 과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에 과학을 접하면서 느꼈던 어려움을 기억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여러 분야에 박학다식한 작가는 이 책에서 과학의 기초부터 시작해 뇌과학, 생물, 화학, 물리, 수학 등의 분야에서 우주론, 진화론, 그리고 불교, 양자역학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첫 장에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첫 장「그럴 법한 이야기와 확실한 진리(인문학과 과학)」에서 작가는 요즘 인문학의 위기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나는 인문학자가 과학을 공부하지 않고 과학자들이 찾아낸 사실을 활용하지 않는데서 인문학의 위기가 싹텄다고 본다」라고 갈파합니다.
인문학자들이 자신들만의 틀에 갇혀서 새로운 사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아집에 빠져 있다는 것이죠.
이렇듯 인문학과 과학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에서 부터 시작해서 문과생의 화두인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뇌과학을 지나,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에 관한 생물학,
우리 삶의 대부분이 엮여 있는 화학, 우리는 어디로 왔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불확정성의 원리를 기반으로 한 물리학,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재들의 지적 유희 수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들이 전개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작가는 각 장마다 과학적 개념을 일상 속의 에피소드나 유머러스한 비유를 통해 쉽게 설명하며 독자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또한 작가 특유의 친근한 문체와 유머러스한 설명 방식과 함께 돋보이는 점은 참신하고 독창적인 사고입니다.
특히 과학이론을 통해 인문학 담론의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고 성찰하는데 과학이 어떻게 인문학의 지평을 확장하는지 보여주는지에 대한 작가의 설명은 참으로 참신하고 독창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맹자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뇌의 거울신경세포를 통해 그 과학적 타당성을, 사회생물학으로 사회주의의 실패를 설명한다든가,
칸트의 철학을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이해하거나, 경제학의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법칙이 아니라 뇌신경세포의 작동 방식일 뿐이라고 해석하는 점 등 말이죠.
참으로 놀라운 통섭의 사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거의 매 장마다 인용된 책이나 논문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파인만, 리처드 도킨스, 오일러, 가우스, 아인슈타인에 대한 조명 외에도 데카르트나 칸트, 불교와 도교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철학자나 종교를 등장시켜 비교한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특히 제가 인상깊게 보았던 내용은 불교철학과 양자 역학과의 관련성을 매우 흥미롭게 설명한 부분입니다.
「불교의 연기법에 따라 모든 사물은 다른 것과의 관계를 떠나 독립해서 존재할 수 없으며 다른 것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의미를 가진다!」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 : 양자역학이 묻고 불교가 대답하다」를 발췌, 요약하며 시작하는 이야기는 불교철학과 양자역학이 소통하는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 , 「세상은 원자로 꽉 차 있고, 원자는 텅 비어있다!.」
추석 연휴 기간이나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저와 같은 문과 남자가 아니라도 과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과학적 사고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를 원하시는 분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또한 인문학과 과학의 접목, 통섭, 아름다운 콜라보(?)가 궁금하신 분 들에게요^^
PS : 추석 연휴기간 몸 아프지 마시고, 가족과 함께 풍요롭고 즐거운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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